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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쪽/하드커버/책하단 필기있음/
사람들이 어떻게 삶에 적응했는지를 서술하려는 내 시도는 주제넘기도 하고 , 또 수많은 어려움에 둘러싸인 과제이기도 하다.
이 중 제일 큰 함정은 내가 어떤 행동이 다른 행동들보다 더 건강하다고 시사하려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정의, 특히 정신건강에 대한 정의들은 모두 상대적이다.
좋은 건강은 더 나빠질 수는 있어도 더 좋아질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평균이다 , 또는 정상이다 라는 식의 논의는 불필요하다는 관점을 취해왔다.
평균시력,평균수명,또는 평균지능은 모집단에서 나타나는 질병이나 무력감의 평균량을 반영한다.
따라서 정의상 건강하다는 말이 평균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누구의 관점으로 정신건강을 판단해야 할까?
정신건강은 연구대상자 개개인의 주관적 관점에 따라 고려될 수도, 집단의 관점에 따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집단의 합의로 건강을 판단한다면, 그 합의가 무엇인지 어느 집단이 결정할 것인가?
건강은 유기체의 객관적 안녕에 장애를 주지 않는 모든 경우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건강은 단지 현실에 잘 적응했기 떄문에 인식되지 못하는 광기의 한 형태에 불과할 수도 있지 않을까? 건강함을 갈등에 영향받지 않는 행동이라고도 하지만, 건강이란 다름 아닌 갈등에 대한 현명한 반응의 결광가 아닐까? 논쟁의 가능성은 끝이 없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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