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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쪽/하드커버/
[책 머리에]
최근 우리의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인테리어라든
가 식탁문화 등 주거생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식사를 매채로 한 모임이 잦아지면서 음식 뿐만 아니라 식탁차림과 그에 어울리는 소품들, 그리고 식탁 예절에 이르기까지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계절감각을 느끼게 해주는 소담한 꽃장식,반듯하게 다림질된 테이블클로스, 정결하게 손질된 식기들, 정성껏 만들어 예쁜 그릇에 담아놓은 입맛 당기는 음식들, 이 모든 것의 조화는그집 주부의 인품과 교양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그래서 주인 측의 정성과 초대받은 사람측의 감사함이 테이블 위에서 기쁨의 서곡으로 연주되는 것이지요.
구미(毆美)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집으로 손님을 초대하는 경우를 어떤 훌륭한 식당으로 초대하는 것보다 더 크게 생각해 오고 있습니다. 외국인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집으로 초대해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번거롭다고 마냥 회피할 것이 아니라 식탁 차림의 요령을 알고 한 두가지 자신있는 요리를 내보도록 한다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일까요.
이 책에서는 손님을 접대할 때 한꺼번에 음식을 차리는 대신세계화된 디너스타일에 따라 일인분씩 내는 방식을 택해 보았습니다.
격식을 갖춘 모임에서는 꽃장식과 촛불도 빠질 수가 없겠지요. 그러나 서브하는 사람이 부족할 때는 우리 식과 절충하여식탁 중앙에 음식을 차려놓고 나눔접시에 자기 몫을 덜어 먹도록 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손님초대가 너무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비빔밥이나 전골요리 한가지만으로도 차릴 수 있는 상도 준비해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민간 외교사절로 세계화에
함께 동참하고 있는 주부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한편, 한식에 대한 이해를 도와 우리 음식의 우
성을 다시금 확인하고 세게에 널리 알리는데
한 몫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997년 3월
한 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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